『24일 한국에서 최초로 환경분야 시민단체(NGO)의 대표가 환경부장관이 된데 대해 열렬한 박수를 보냅니다』한국정치학회 주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내한한 수잔 메로우(53)씨는 90~91년 정식회원이 55만여명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환경운동단체 시에라 클럽의 회장을 지낸뒤 91년말부터 미 코네티컷주에 있는 인구 7,500여명의 소도시 이스트해덤에서 시장으로 일하고 있어 환경운동가의 관료진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환경 NGO가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관료와 정치인으로 진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로우씨는 손숙신임 환경부장관에 대해 『자신의 뿌리를 잊지 말고 환경운동가들과 NGO의 접근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로우씨는 『나는 환경운동가이기 때문에 행정과정에서 지역사회의 환경NGO들과 협력해 환경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훈련이 돼있었다』며 마을의 강변에 있는 야생지대가 한 업체에 의해 개발될 위기에 처하자 시와 시민들이 땅을 사들여 보존지구로 만든 것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들었다.
그는 『미국 환경NGO의 경우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격언에 따라 현재 비록 환경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관료나 정치인이더라도 그들을 적으로 몰기보다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대화의 여지를 만들어둔다』면서 『환경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제3세계에서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한국의 NGO들도 이같은 경험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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