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시 「복식 왕국」이었다.한국 배드민턴이 2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세계개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복식에서만 금·은메달 각 2개씩을 따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희망은 역시 김동문(25·삼성전기)과 나경민(23·대교). 김동문은 나경민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남자복식마저도 제패, 2관왕에 오르며 96애틀랜타올림픽 98방콕아시안게임 세계개인선수권 등을 잇달아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국제대회 50연승과 국제대회 11회 연속 우승에 빛나던 김동문-나경민조는 최근 전영오픈과 일본오픈에서 잇달아 패해 한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곡예훈련 덕분일까. 김동문-나경민조는 심기일전하며 중국의 리우용-게페이조와 잉글랜드의 사이몬 아처-조앤 구드조를 잇달아 꺾고 우승, 건재를 과시했다.
김동문은 또 대회 마지막날 한국선수들끼리 맞붙은 남자복식 결승에서 하태권과 짝을 이뤄 팀동료인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를 2-0으로 가볍게 제압, 남자복식에서도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밝게 했다.
한편 여자복식에 나선 나경민은 정재희(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정상을 노렸으나 중국의 「동방불패」조인 게페이-구준조에 0-2로 석패,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정재희와 손발을 맞춘지 한달여밖에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훈련여하에 따라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이 92,96올림픽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최소 금메달 2개를 따내기 위해서는 나란히 두종목에 나서고 있는 김동문 나경민의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여하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한국배드민턴은 한국스포츠의 효자종목이 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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