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도 어느덧 마지막 주로 접어들었다.시중 백화점의 문화센터들은 6월 정규강좌에 앞서 「맛보기」로 무료 공개강좌를 앞다퉈 선보이며 수강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료 공개강좌는 3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정규강좌가 끝나는 달의 마지막주에 시작해 10일정도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대부분의 문화센터들은 2월, 5월, 8월, 11월의 마지막주에 다음 분기의 정규강좌를 위한 공개강좌를 마련한다. 올 여름엔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초까지 무료 공개강좌가 열린다.
◆ 공짜는 항상 달콤해
무료 공개강좌의 최대 장점은 공짜라는 점이다. 돈 한푼 들이지않고 경제전반에 관한 사항이나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강좌에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 심지어 롯데, 신세계, 애경, 경방필 백화점등이 집결돼 있는 영등포 지역의 경우는 정규강좌가 끝나는 마지막주엔 아예 문화센터 회원들끼리 팀을 짜 각 백화점의 문화센터를 순회하며 공개강좌를 들은 뒤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박겉핥기식」일수도 있지만 1시간 정도의 요약된 강의를 통해 정규강좌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강사의 수업능력및 강의의 충실도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강의후 정규강좌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직접 해당 강사에게 물어볼 수 있어 정규강좌의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와함께 무료 공개강좌 초반에는 각 문화센터들이 TV에서나 보던 유명 연예인이나 유명 강사들을 초빙, 공개강좌를 실시하고 있어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건강및 자녀교육에 관한 공개강좌가 인기
다양한 무료 공개강좌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건강과 아이들 교육에 관한 강좌들이다.
건강 공개강좌중 유방암 관련 강좌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병원들이 홍보차원과 유방암 조기 진단등을 목적으로 공개강좌를 마련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그동안 궁금했던 의문점들을 풀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발의 건강과 관련된 공개강좌들도 성황을 이룬다. 롯데백화점 관악점 문화센터는 6월 3일 오후2시 「피로한 발을 위한 마사지법」(강사 주금예)을 마련했고 한신코아백화점도 6월2일 오전10시50분부터 발관리 전문가인 신성란씨를 초빙, 발관리 건강요법에 대한 공개강좌를 실시한다. 뉴코아백화점 서울점 문화센터도 6월3일 「인도 발 건강요법」공개강좌를 마련한다. 기(氣)수련과 수지침·요가에 관한 공개강좌도 인기다. 기와 관련된 공개강좌는 기의 원리와 수련방법은 물론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등을 소개하는 강좌들도 마련된다.
지능개발 위주였던 자녀교육에 관한 공개강좌는 이젠 감성지수(EQ)나 창의력개발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동화구연, 10㎝정도의 원목을 가지고 수학적 원리를 통해 성이나 탑등을 쌓아올리는 「카프라 쌓기」, 연극인들이 진행하는 어린이 연극 프로그램등 창의력 개발 강좌들이 인기다.
한편 최근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로 주식투자및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부들이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재테크 공개강좌도 마련된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선 「IMF시대의 증권투자요령」 「저금리시대의 금융재테크전략」등을 열 예정이다.
◆ 어떻게 정보를 구하나
무료 공개강좌에 관한 정보는 백화점 전단지에서 얻을 수 있다. 전단지를 살펴보면 문화센터 회원 모집광고와 함께 무료 공개강좌 안내도 나와있다. 또 각 백화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해도 공개강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롯데나 경방필백화점은 정규강좌 모집기간동안 전화로 안내서를 신청하면 무료로 배달해주는 우편서비스를 실시한다.
등록방법은 100명이상의 대형 강좌인 경우 강의실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접수를 받고 있지만 20~30명 가량의 소규모 강좌의 경우는 전화접수를 받고 있어 가능하면 무작정 강의실을 찾는 것보다 먼저 전화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문화센터 임정재(任貞宰·36)실장은 『백화점 전단을 잘 모아두었다가 적당한 시간과 관심분야를 따져 공개강좌를 선택해야 한다』며 『아이들과 관련된 강좌는 특히 자녀들의 적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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