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대표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의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 사재출연 요구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이건희회장이 자동차사업 투자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하라는 정부방침이 확인된 이후 특정기업 또는 경제단체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은 24일 임원 및 본부장회의를 갖고 정부의 사재출연요구는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삼성자동차에 신용융자를 해 준 채권은행단이 우선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사재출연이라면 이는 정부의 정책신뢰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면서 『정부가 시장경제와 주식회사제도라는 큰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뤘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또 정부가 다시 사재출연을 요구할 경우 재계 차원의 대응책 수립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재출연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재계의 입장전달은 유보키로 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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