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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개각] JP지분 왜 안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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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개각] JP지분 왜 안챙기나

입력
199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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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24개각의 인선과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은 점이다. 마지막 낙점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무릎대좌」하는 통과절차는 거쳤지만 김총리가 자민련의 지분을 요구하거나 자기쪽 사람을 강하게 민 흔적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역할을 하긴 했는데, 김대통령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만 한 것 같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실제로 김총리는 김대통령과의 인선협의과정에서 「자기 사람」보다는 객과성있는 실무형 관료들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춘(李建春)건교장관과 정덕구(鄭德龜)산자장관의 발탁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들은 일단 『두사람간에 더이상 갈등이나 신경전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관계가 긴밀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두사람이 매주 독대를 하면서 신뢰를 쌓아왔고, 최근 김대통령이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과의 화해를 선언한 것 등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총리가 이처럼 지분을「방기(放棄)」한 듯한 태도를 보인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개각의 대전제가 정치인 배제 및 전문가·관료위주로 정해졌을때부터 김총리는 「내쪽 사람, 네쪽 사람」이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인을 배제할 경우 김총리 주변의 「인재 풀」에서 딱히 추천할만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지분을 행사한 1기 내각에서 문제가 됐던 장관들중에 김총리쪽 인사들이 많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으리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총리가 9월이후 내각제 담판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않겠다는 차원의 명분쌓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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