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앵벌이」를 시키기 위해 여섯살짜리 어린이를 납치한 조모(15)양과 이모(15)양 등 10대 가출청소년 2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조양 등은 20일 오후1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원효로3가 어린이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정모(6)양을 『놀이공원에 놀러가자』고 유인, 서울 황학동 시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이란인 A(31)씨의 중구 신당5동 자취방에 감금한 혐의다.
조양 등은 경찰에서 『앵벌이를 시키려고 정양을 유괴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으며 『영등포역 등에서 10대 가출청소년 100여명이 앵벌이를 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10대나 5~6세 어린이들을 앵벌이로 동원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 출신인 이들은 지난해 5월께 가출해 영등포역 등을 전전하며 전화방에서 만난 성인남자들과 성관계를 맺고 용돈을 받는 생활을 하다 3월께 만난 손양 밑에서 앵벌이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8일 오후 4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모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앵벌이에 이용하려고 신생아를 안고 나오려다 신생아실 문이 잠겨 실패하자 정양 납치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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