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16년동안 철권을 휘둘렀던 가파르 모하메드 알 니메이리(69·사진) 전 수단 대통령이 22일 14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니메이리는 이날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제공한 특별기편으로 수도 하르툼 공항에 도착, 정부 관계자들과 지지자 등 5,000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니메이리의 귀국은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 정권의「반정부세력 포용 선전정책」덕. 야당과 반정부세력의 내년 대선 및 총선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정부는 니메이리의 사저를 보수해주는 등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니메이리는 경찰의 삼엄한 경호속에서 귀국 성명을 통해 『조국의 유혈사태를 중단하고 단합과 국가재건에 참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정치재개의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그의 추종세력은 2주전 정부로부터 정당인「인민 노동세력 동맹」의 결성을 허가받고, 니메이리를 총재에 추대했다. 그는 아직은 정치참여를 부인하고 있지만 측근들은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니메이리의 정치 재개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탄압 받았던 야당과 반정부 세력들이「복수」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회복민족동맹(NARD) 등 야당들은 『「독재자이자 살인자」인 니메이리가 집권기간중 무고한 국민 1만2,000여명을 살해했다』며 그를 재판에 회부키 위한 소송을 준비중이며, 니메이리의 30년전 쿠데타 거사일인 25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니메이리는 대령시절인 69년 군사쿠데타로 집권, 철권정치를 펴오다 85년 미국방문중 대중봉기와 다하브 국방장관이 주도한 군사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나 지금까지 이집트에서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는 83년 당시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하기도 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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