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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교회 '반성장주의' 바람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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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교회 '반성장주의' 바람 인다

입력
199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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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의를 구하라』(마태복음 6장33절)교회 성장주의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중소형 교회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다. 상당수 중소형 교회들은 마태복음의 말씀대로 성장을 「외면」한 채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신교를 지배해 온 교회 성장주의가 이들에겐 절대절명의 과제가 아니다. 이들은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구현하기 위한 기관,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고 본다.

『교회의 역할은 하나님 나라를 오늘의 역사 속에서 실현하고, 그 나라가 역사 이후(인류최후의 날 이후)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안동교회 당회장 유경재 목사는 『전도·교회·목사 중심의 기존제도 개혁, 소외계층을 위한 선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성장주의」의 중심은 출석교인 500~3,000명 규모의 중소형 교회. 서울의 향린교회 안동교회 동안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향린교회

서울 저동 향린교회는 93년 성장주의를 배격하고 「선교주의」를 선언했다. 이때 이미 「교인정원제」를 도입, 교인이 500명이 넘지않도록 했다. 500명이라는 숫자는 교회의 자립과 진정한 선교에 가장 적절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

이에 따라 93년 향린교회와는 독립적인 강남 향린교회가 생겨났다. 이밖에 95년부터 목사·장로 임기제(7년)가 실시되고 있고, 교회의 정책·사업 결정기구인 당회(목사와 장로로 구성) 견제를 위해 집사·신도회 대표가 참여하는 「목회위원회」를 구성해 9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안동교회

90년 전통의 서울 안국동 안동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부목사 역할을 교회 내부에 한정하지 않는다. 이 교회 부목사(현재 2명)들은 교회 지역 조직인 노회나 상층 조직인 총회에서 활동하며 「하나님의 뜻 실현」에 전념해왔다. 개교회 성장보다 한국 교회 전체 발전에 힘쓰는 것이다. 이미 84년부터 비교인도 참여할 수 있는 노인학교를 운영중이며, 지난 해부터 서울 삼청동 독거노인 30여명에게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집도 운영중이다.

▦동안교회

서울 이문동 동안교회는 94년 교회 건축예산으로 6억원을 모았으나 교회를 신축하지 않았다. 대신 교회가 비교적 적었던 일산 신도시에 눈을 돌려 이 곳을 개척하는 한 목사를 지원, 일산동안교회를 지었다. 동안교회는 일산동안교회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않고 간섭도 하지 않는다. 교인을 중시하는 교회 운영을 위해 목사가 재직한 지 20년이 넘으면 생계를 지원하는 원로목사제도의 폐지도 추진중이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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