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와 합작 형태로 한국에 진출했던 외국계 광고대행사들이 잇달아 합작관계를 청산, 독자 영업에 나서고 있다.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광고대행업 외국인투자지분 제한이 풀린데 따른 것으로, 광고업계에서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국적 광고·홍보대행사인 레오버넷은 최근 국내광고대행사인 ㈜선연과의 합작 관계를 청산, 레오버넷㈜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또 홍콩에 상주해온 이 회사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스티브 갯필드씨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했다.
23일 레오버넷에 따르면 91년부터 선연과 합작으로 레오버넷선연㈜을 설립, 주한 외국기업에 홍보 서비스를 해온 레오버넷은 선연측 지분 50%(1억4,000만원 상당)를 전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버넷 관계자는 『한국 광고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선연측 지분을 사들였다』며 『맥도날드, 켈로그, 피앤지, 필립모리스 등 기존 고객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82년 코래드와 합작으로 한국에 진출, 국내에서 활동중인 다국적기업 광고를 전담해온 영국계 오길비 앤드 매더코리아도 21일 서울 삼성동에 단독 출자 사무소를 개설, 독자적인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모회사인 영국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회사 WPP그룹 마틴 소렐 회장과 베노이트 샤크 사장 및 국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길비 앤드 매더코리아측은 『한국 광고시장에서 기존 다국적기업 고객인 IBM과 코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질레트 등을 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련 규제완화에 따라 독자영업을 추진하고 있는 외국계 업체들은 선진기법을 동원한 홍보 등을 통해 내수시장 접근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업계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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