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 휴일 합동연설회 표정 -6·3재선에 출마한 여야후보들은 휴일인 23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초반 기세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2개지역에 현역의원을 대거 투입하며 바람전술을 구사했으나 여당은 의원동원을 극도로 자제, 김빼기전술로 맞서면서 중앙당개입자제라는 「공명성」을 부각시켰다.
◆송파갑
잠실초등학교서 열린 송파갑 합동연설회서 여야 후보는 차별화한 표몰이 전략을 선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현정부의 실정을 집중 공략, 김대중정부 중간평가의 성격을 부각하는데 주력했고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지역문제를 앞세워 민심을 잡는 국지전략으로 맞섰다.
이후보는 『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다』며 『지금은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파괴, 고관집 절도사건, 국민연금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는 등 정부의 각종 정책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다.
이후보는 『지금은 뉴밀레니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 뒤 『상생(相生)의 정치, 새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국회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보는 또 지역연고가 없음을 의식한 듯 『끝까지 송파사람으로 있겠다』고 다짐하고 『재건축사업에 힘쓰는 등 송파를 21세기형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후보는 자신이 지역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한편 상대후보 약점 찌르기, 동정여론 만들기 등의 전략을 구사했다. 김후보는 「송파들러리론」을 입에 올리며 『종로, 구로에는 안 나가고 송파에 나온 것은 송파를 우습게 본거 아니냐』며 이후보를 쏘아붙인 뒤 『송파는 내가 뼈를 묻을 곳』이라며 지역민심을 흔들었다.
김후보는 재건축사업, 학교증설, 민간임대주택건설 등 지역현안 추진을 거듭 약속한 뒤 『이번 만큼은 내 딸에게 실패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유권자의 동정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회장에는 20명이 넘는 한나라당 현역의원이 참석한 데 비해 자민련은 「중앙당 개입 자제」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듯 박구일(朴九溢)의원과 어준선(魚浚善)의원만 참석, 대조를 이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인천 계양·강화갑
인천 효성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인천 계양·강화갑 합동연설회에서는 한나라당측이 현역 의원들을 대거 동원한 반면, 국민회의측 의원들은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큰 대조를 이뤘다.
이날 한나라당측에선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사전 예고대로 김덕룡(金德龍)부총재 신경식(辛卿植)총장 이부영(李富榮)총무 심정구(沈晶求)·이경재(李敬在)의원 최병렬(崔秉烈)전의원등 전·현직 의원들 20여명이 출동,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측에선 당초 박상규(朴尙奎)부총재등 인천지역 의원들은 연설회장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확실히 차별화를 하라』는 중앙당의 긴급지시에 따라 참석을 취소했다. 때문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곧바로 연설회장을 떠나기도 했다.
먼저 등단한 국민회의 송후보는 『선거에서 두번 낙선한 사람이 또 중앙당 개입을 요청, 과열선거를 조장하고 있다』며 안후보를 겨냥한 뒤 『정치개혁 방해세력인 야당에 표를 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등의 제2의 민주화투쟁 주장은 제2의 경제위기를 조장하는 망국선언』이라며 교통 및 교육여건 개선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등단한 한나라당 안후보는 『실업자를 양산하고 중산층을 몰락시킨 정부의 구조조정은 「파괴를 위한 파괴」』라고 비난한 뒤 『이런 상황에선 경제 전문가가 정치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후보는 또 『현정부가 국민연금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서민의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교육시설 확충 등을 약속했다.
무소속 김요섭(金耀燮)후보는 『21세기를 지향하는 정치개혁의 기수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6.3 재선거 사이트
/인천=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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