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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지혜.자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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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지혜.자비의 빛

입력
199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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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라 2,500여년 전 인도의 석가모니 부처님 정신을 잇고 있는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 흔히 달라이 라마로 불리는 그가 이 질문들에 대해 84년 영국 런던에서 사흘간 열린 다섯번의 강연을 통해 답을 했다. 「티베트 성자와 보낸 3일」은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정리해 묶은 책이다.

『명상이 필요합니다. 마음이란 분명 변형될 수 있는 무엇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변형시키는 수단이 명상입니다. 여기서 명상이란 여러분의 마음이 새로운 의미에 친숙해지고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활동입니다』 「훌륭한 정신적 자질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우리 자신 속에는 「밝은 빛을 발하는 근본적인 본래 마음(시타·citta)이 있습니다. 원래 청정한 이 마음이 엄폐되면 생사유전(살고 죽는 윤회)에서 헤매게 됩니다. 철저히 수행함으로써, 존재하는 모든 현상들이 고유한 본질을 잃고 있다는 공의 지혜를 터득해야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바로보지 못하는 무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인이나 가족, 혹은 민족이나 국제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고 특수한 체계에 몸바쳐 충성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고 일깨운다.

책에 수록된 강연 전반에 지혜와 기지 그리고 자비의 빛이 가득하다. 모두 5강으로 구성돼 있으며 2~5강은 청중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다. 미국 버지니아대 제프리 홉킨스교수가 편역했고, 서울대 철학과 심재룡교수가 번역했다. 솔 발행, 1만원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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