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박모(35)과장은 최근 노후문제를 생각하게 되면서 연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평생 직장은 옛말이 돼 버렸고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시대도 지났다. 20~30년후를 대비해야 할 텐데….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역시 노후연금이다.현재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지만 이것만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보험사나 은행, 투신사 등이 판매하는 각종 개인연금상품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얼마나 돈이 들고 또 어느 정도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연금상품은 취급금융기관과 보험료, 납입기간, 연금지급기간, 각종 보장사항 등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달라진다. 따라서 상품별 장단점을 잘 비교해 자신의 나이와 소득, 선호도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월 26만원이면 25년후 월134만원 지급에 보험보장까지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부담액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합쳐 자기소득의 10%내외면 60세이후 현재 소득의 최소 절반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소득이 3,000여만원(월평균254만원)인 박과장의 경우 국민연금 보험료는 22만8,600원이지만 이중 절반만 개인이 부담(나머지는 회사가 부담)하므로 실제 부담액은 11만4,300원이며 이때 연금액은 매달 72만8,110원이다.
여기에 손해보험사들의 개인연금상품에 가입하면 월 15만190원을 25년간 납입할 경우 60세이후 20년간 매달 최소 62만원의 연금이 보장된다.
박과장은 매달 연금보험료로 26만4,490원을 부담해 60세 이후에는 매달 134만8,110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외에도 국민연금과 보험사가 제공하는 장해 및 재해, 질병보장과 유족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 가입대상자는 20세 이상 국내거주자이며 적립기간은 5~25년, 연금지급기간은 5년이상이다. 저축한도는 월100만원 이하, 분기당 300만원 이하로 정해져 있으며 5년 이전에 해약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금융기관별 연금상품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연금이 평생 지급되는 종신형 상품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정이율과 실제금리의 차이, 회사의 경영성과 등에 따라 배당금이 지급되므로 장수할 수록 유리하다. 연금지급 이전에도 각종 재해나 질병 등에 대한 보장이 다양하고 1만원 정도면 특약으로 보장사항을 추가할 수도 있다.
확정금리형은 최초 정한 예정이율(통상 6.5%)대로 연금을 지급하며 금리연동형은 금리에 따라 연금액이 변하되 최저금리(연5%)는 보장해 준다. 따라서 금리하락기에도 안정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하다. 연금보험료에 대해서는 연 72만원, 특약보험료에 대해서는 연 50만원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사의 연금상품은 종신형은 없는 대신 교통사고 및 사망, 장해에 대한 보장이 높다는 것이 장점. 생명보험사들과는 달리 11개 손보사가 공동으로 3종류의 연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체적인 내용은 생보사 상품과 비슷하지만 연금지급기간이 정해져 있어 월연금액은 다소 높은 편이다.
은행과 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상품은 보험과 같은 보장사항이 없는 대신 수익률이 높아 많은 연금액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이 주로 판매하는 공사채형 연금상품은 안정성이 있는 대신 금리가 연8~10%로 주식형에 비해 낮은 편이다.
투신사의 주식형 상품(주식비중 50%내외)은 운용실적에 따라 고수익이 가능한 대신 손실의 위험성이 있다. 10년이상 납입했을 경우 주식형에서 공사채형으로 전환하는 연금상품도 있다.
■보장 및 안정성은 보험사, 연금액은 은행·투신사 유리 평생동안 안정적인 연금을 받고 싶은 사람은 생보사 상품을, 연금외에 다양한 보험보장 혜택을 원하는 사람은 손보사 연금상품을 고르면 된다. 보장이 없는 대신 고액의 연금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은행이나 투신사 상품이 유리하다.
그러나 신탁상품은 실적에 따라 연금액이 크게 변동할 수 있으므로 안정성을 선호하는 사람은 되도록 주식형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연금은 가입연령에 따라 월연금액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므로 최대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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