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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유괴범의 참회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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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유괴범의 참회성금

입력
199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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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출소한 재소자가 잃어버린 자신의 도덕성에 눈을 뜨게 한 고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유지(遺志)가 서려있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을 찾아 참회의 성금을 바쳤다.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부처님오신날 특사로 21일 출소한 이원석(李元昔·44·사진)씨는 7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J양 유괴사건의 범인.

이씨는 이날 출소하자마자 서울로 직행, 어린이회관내 육영재단을 찾아 100여만원의 손때 묻은 작업상여금을 회관 운영비로 기탁했다. 이 돈은 이씨가 교도소에서 20년동안 자력으로 벌어들인 수입의 전부다. 이씨는 박전대통령 지시로 74년 건립된 어린이회관이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이 돈의 기탁을 결심했다.

이씨와 박전대통령과의 인연은 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J양을 납치했던 이씨는 「아이를 무사히 돌려 보내면 선처하겠다」는 박전대통령 담화내용과 「범인의 착한 결단과 경찰의 관용있길」이라는 한국일보 사설(79년 4월18일자)을 읽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J양을 부모품으로 돌려 보냈다.

박전대통령의 관용 약속과 J양 가족의 탄원서 등에 힘입어 무기징역에서 20년으로 감형된 이씨는 박전대통령에게 보은(報恩)하기 위해 불교에 귀의, 1급 모범수로 거듭 태어났다. 그는 복역기간중 고졸 검정고시와 학사고시 2단계에 합격하고 자동차정비 2급기능사 자격증도 취득, 예비사회인으로서의 준비를 마쳤다.

이씨는 출소후 『새로운 삶을 개척해 박전대통령과 언론, 나아가 온 국민이 베푼 관용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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