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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주연?] MC겸 작곡가 주영훈 "언제 작곡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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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주연?] MC겸 작곡가 주영훈 "언제 작곡하냐구요?"

입력
199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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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락프로그램 「좋은 친구들」을 보다보면 정말 웃기는 진행자가 있다. 여성출연자가 조금이라도 튀면 『왜 예쁜 척 하세요?』라고 단번에 무안을 주는 주영훈(28)이다.메인MC가 아닌데도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대본에는 그의 대사가 항상 빈 칸으로 돼 있을 정도. 그만큼 순발력과 재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에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진행자로도 나서 「스타 119 공포체험」이라는 코너를 맡았다. SBS FM 「최화정의 파워타임」, KBS 2FM 「엄정화의 가요광장」, MBC FM 「별이 빛나는 밤에」에도 출연중. 한마디로 소리소문없이 잘 나가는 MC다.

하지만 그의 본업이 작곡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알더라도 동명이인으로 착각한다. 터보의 「트위스트 킹」과 「나 어릴 적 꿈」, 성진우의 「포기하지마」, 엄정화의 「포이즌」과 「배반의 장미」, 김현정의 「실루엣」 등이 모두 그가 작곡한 곡들이다.

영화 「연풍연가」의 주제가도 지었고 노래까지 직접 불렀다. 이달 말에는 「주영훈의 싱어롱」이라는 노래교실 비디오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도대체 언제 작곡하고 언제 잠자는 것일까?

『낮에는 방송사를 돌아다니고 밤에는 주로 작곡을 해요. 요즘은 엄정화, 디바, 박지윤의 새 앨범을 준비중입니다. 유일하게 진지해지는 때죠. 작업실에서 곡을 짓고 녹음하다 보면 어느새 아침 6시가 되죠. 그러면 오전 10시까지 자고 다시 방송사로 갑니다』

힘들 때도 있다. 재미있는 사람으로 봐주는 것은 좋지만 TV에서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들려고 할 때다. TV에 자주 출연하다 보니 동료 작곡가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때도 그렇다.

『재미있으니까 방송에 나오는 거죠. 방송이나 작곡이나 열린 감성이 필요한 만큼, 작곡에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최종목표는 음악프로듀서입니다』 72년 전국우량아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갓난아기 시절부터 분유 모델로 활약했다. 90년 미국 노스버지니아대 경제학과 재학중 친지의 소개로 작곡가로 나섰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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