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가진 표현의 한계에 도전한다」.CD롬이 딸린 이색 만화책이 나왔다. 만화창작집단 리미트릭스가 최근 출간한 SF만화 「이카루스」(4,500원). 200쪽의 이 만화책 뒷장에는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CD롬이 붙어있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음악과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최초의 멀티미디어 만화인 셈이다.
「이카루스」의 유명세는 외국에서 먼저 알아봤다. 미국 폭스TV가 애니메이션 「이카루스」의 완성도에 감탄, 6월초 자사 TV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키로 한 것.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디지털 입체(3D) 애니메이션이 외국에 수출된 첫 사례다.
「이카루스」의 주인공은 킬러 로봇 스탄자. 로봇들이 인간처럼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는 크리스탈 하트를 갖게 된 미래의 이야기다. 스탄자는 이 로봇들의 반란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살인로봇. 하지만 스탄자 역시 자기 정체성에 고민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여주인공 카사나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리미트릭스는 만화 마니아 11명으로 구성된 이색적인 만화창작집단.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인 유병욱팀장이 3D 작업을 책임지는 것을 비롯, 원화 시나리오 음악 동영상제작 등을 모두 직접 한다. 작곡가 김광섭씨도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문근영 기획팀장은 『만화를 종합적으로 즐기고 싶어 내놓은 첫 작품이 바로 「이카루스」다』며 『만화에도 컴퓨터그래픽을 적극 도입하는 등 국내 만화창작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7월 초에는 역시 CD롬이 딸린 아동물과 성인물 만화 2종을 발간할 계획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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