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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산구)'의 황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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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산구)'의 황혼기?

입력
199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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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폭력조직으로 야쿠자의 대명사인 야마구치구미(山口組)에 황혼이 깃들고 있다. 와타나베 요시노리(渡邊芳則·58) 조장이 텅빈 조직 중추의 후임 인사를 미루면서 장악력에 의문이 일고, 하부 조직의 혼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89년 7월 5대 조장으로 취임한 그는 92년 「폭력단대책법」 발효 이래 크게 강화한 경찰 단속에도 불구하고 43개 광역단체에 3만4,000여명의 세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97년 8월 와카가시라(若頭)로 불리는 조직내 2인자인 다쿠미 마사루(宅見勝·당시 61)가 총격으로 숨진 이래 핵심간부들의 죽음과 구속으로 조직의 「약두」·「약두후보」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는 크게 흔들렸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야마구치조는 다쿠미(宅見)·기시모토(岸本)·구라모토(倉本)·야마다케(山健)조와 나카노(中野)·고도(弘道)·호료(芳菱)회 등 9개 하부 조직으로 구성됐다.

하부 조직의 대표중 차기 「약두」로 유력했던 야마다케조의 구와타 겐키치(桑田兼吉·59)조장과 고도회의 시노다 겐이치(57)회장이 구속됐고 호료회 다키자와 다카시(瀧澤孝·61)총장은 지명수배중이다. 구라모토조의 구라모토 히로부미(倉本廣文·당시 56)조장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숨졌다.

한편 나카노회의 나카노 다로(中野太郞·61)회장은 「다쿠미 피살 사건」과 관련, 영구추방돼 조직을 이끌고 떨어져 나갔다. 따라서 현재 야마구치조 지도부에는 와타나베조장과 3인자인 기시모토 사이조(岸本才三)총본부장, 2명의 「약두후보」가 남았을 뿐이다.

더욱이 다쿠미·구라모토조는 숨진 조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총격전까지 가는 내부 분열로 유명무실해졌다. 조장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고 단결을 다짐하는 야마구치조의 전통적 연말의식도 벌써 2년째 치러지지 못했다.

물론 제2, 제3위의 폭력단인 이나가와(稻川)·스미요시(住吉)조의 공격이 없다는 점에서 「조직 건재」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건설현장 노동자나 자가용 운전기사 등 「부업」에 나서야 하는 조직원이나 야마구치조의 「물품」 구입을 거부하는 업소가 늘어나는 등 쇠퇴 조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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