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김인호·金仁鎬부장검사)는 21일 지난 11일부터 수도권 일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11개 주택관리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신한영주택관리㈜회장 양춘근(梁春根·74)씨와 경기 광명시 H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회장 백승돈(36), 경기 S아파트 입주자주민협의회 회장 김천희(46)씨 등 10명을 배임수재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입건했다.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서대문구 K아파트 조합장 이봉수씨에게 『위탁관리계약을 맺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500만원을 건네는 등 46차례에 걸쳐 1억400여만원을 서울 등 수도권일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임원들에게 건넨 혐의다.
백씨 등은 95년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림주택관리 대표 박운식씨로부터 『아파트 위탁관리업체로 재계약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각각 1,300만원과 6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번 수사착수 배경에 대해 『경찰이 지난번 특별단속을 벌인 아파트는 대부분 중소형 아파트단지로, 검찰은 경찰수사가 다소 미진하다고 판단해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재수사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7일부터 두달간 아파트 관리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전국적으로 2,399건의 비리를 적발, 단일범죄 수사로는 최대규모인 5,838명을 형사입건해 이중 147명을 구속, 5,691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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