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조정관이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백악관은 20일 페리의 방북일정을 공식발표하면서 「북한 고위인사」를 만날 것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면담대상자는 밝히지 않았다.이와관련, 우리 정부 관계자는 21일 『14일 방북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가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을 만나 김정일 면담일정을 집중 협의했으나 북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그러나 과거의 경우 김정일 면담이 돌발적으로 이루어진 선례를 보면 3박4일 일정중 불시에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사될 경우를 대비해 페리가 클린턴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하고 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대통령의 친서를 외국인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걸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김대중대통령의 친서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리는 김정일 면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김영남(金永南)국가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 백남순(白南淳)외상 등을 차례로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