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르면 24일 정치인 장관의 전원 교체를 포함, 10~12개 부처 장관을 경질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이는 정권 출범후 보각때 임명된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장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관을 경질하는 대규모 개각이다. 김대통령은 당초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신설 부처의 장(長)을 먼저 임명하고 내달 초 러시아 방문에서 돌아와 대폭 개각을 단행하려 했으나 개각 예고로 인한 공직사회의 동요가 심각해지자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22일 오전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조찬회동을 갖고 개각 문제를 최종 결론짓는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20일 총리실로 각 부처의 인사자료를 전달, 김총리가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김총리는 김대통령의 개각 구상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의원겸직 장관인 박상천(朴相千)법무 천용택(千容宅)국방 이해찬(李海瓚)교육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 이정무(李廷武)건교장관과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 최재욱(崔在旭)환경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 8명을 경질할 예정이다.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장관의 경우 개혁 내각의 출범이라는 취지를 고려, 경질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임명된 지 얼마 안됐다는 점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통령은 또 외환위기 극복에 역할을 다한 경제팀을 새로운 경제팀으로 교체, IMF체제에서 벗어난 경제환경을 개척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규성(李揆成)재경 이기호(李起浩)노동 김성훈(金成勳)농림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찬(李鍾贊)국정원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설되는 기획예산처장관과 중앙인사위원장(장관급) 국정홍보처장(차관급)을 임명한다.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이 유력하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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