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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버 음반기획사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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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버 음반기획사 생겼다

입력
199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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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의 제작과 판매는 인터넷 안에서 족하다」사이버공간에서 가수를 모집해 음반을 만들고 판매, 홍보까지 하는 사이버음반기획사가 등장했다. 김정현, 이경례, 이지형씨 등 26살 동갑내기인 세명의 젊은이가 모여 만든 스톰프가 주인공.

스톰프(stomp)는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현씨의 PC통신 이용자번호(ID)이자 미국의 퍼포먼스그룹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발을 구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음반기획에 뜻을 두고 있던 이들은 97년 PC통신 나우누리의 동호회인 「뮤직비즈니스」(go sgmbmb)에서 처음 만났다.

자신들이 너무 좋아하는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서 지난해 3월 사무실을 열었으며 1년여의 준비끝에 지난달 첫음반 「싱글팩키지릴레이」를 선보이며 테이프를 끊었다. 이 음반은 신인가수 5개팀이 두세곡씩 돌아가며 부른 노래를 담았다.

「싱글팩키지릴레이」는 가수선발, 음반제작, 홍보 및 판매 등 모든 작업을 사이버공간을 이용했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등 국내 PC통신 게시판에 낸 가수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100여명의 가수지망생들 가운데 뽑힌 실력있는 노랫꾼 5팀이 참여했다. 녹음 및 반주, 편곡, 각종 기계작업까지 모두 나우누리의 뮤직비즈니스 동호회원들이 도움을 줬다.

음반이 완성된 후 노래 일부분을 수록한 MP3파일을 각 PC통신 자료실에 올리고 음악관련 동호회에 안내문을 띄우는 등 홍보도 사이버공간을 이용했다. 이 덕분에 음반에 수록된 듀엣인 립스의 「세가지 약속」이 라디오전파를 타며 성공을 거뒀다.

들어간 비용은 약 3,000만원. 기존 가수들이 음반제작에 1억원 이상을 쏟아 붓는데 비하면 훨씬 적게 들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적자. 두 달 동안 약 1만장의 음반이 팔렸지만 손익분기점에 이르려면 1만장은 더 팔려야 한다. 그래도 음반업계에서는 대단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김씨는 『사이버음반기획은 음악애호가들이 음반을 직접 만드는 시대의 문을 열었다』며 『음반제작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 10위권이면서 10∼30대초반의 인터넷과 PC통신에 익숙한 사이버세대가 주요구매층인 국내음반시장에 적합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립스의 독집앨범을 준비하며 다음달 출시될 손누리의 PC게임인 「강철제국」, 올 하반기에 나올 하이콤의 PC게임 「코룸외전」의 음악을 맡아 게임과 사이버음악이 결합된 전문기획사의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음반기획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뮤직비즈니스 아카데미」를 다음달 12일부터 7월24일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에는 음반기획사인 이클립스의 임기태사장, EMI코리아의 홍성태과장, 명지대 실용음악과의 장인석교수, 연강홀의 조경환극장장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4만원. 문의 (02)691-3546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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