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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 세상읽기] 포르노, 엿보기 그리고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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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 세상읽기] 포르노, 엿보기 그리고 인터넷

입력
199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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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형외과에서 가슴수술사진 14장을 인터넷(www.plasticsurgery.co.kr)에 올리자 1주일 사이에 방문객 3만5,000명이 몰렸다. 지난 1년동안의 방문객이 불과 5,000명이었다는데 왜 갑작스럽게 붐비게 됐을까. 결과는 실망이었겠으나 포르노적 요소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인터넷유해론의 근거 중 하나는 야한 사이트의 존재와 높아가는 야함의 수위, 야한 정보의 급속 확산에 있다. 통신예절법(Communication Decency Act) 제정 움직임이 호응을 얻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은 진실이다. 포르노사이트가 없었다면 인터넷 발전속도는 더뎠을지 모른다. 양방향 대화방식, 최신정보로 바꾸는 업데이트는 포르노사이트업자들이 발전시킨 것이다.

스트립쇼를 보여주려고 개발한 원거리회의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반(base)기술이 되어 아이가 유치원에서 잘 지내나 알게 해 준다(www.kids.co.kr). 날씨변화가 궁금한 스키장에서도 크게 활용될 전망(www.usatoday.com 보도)이다.

포르노사이트는 미래에도 여전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같다. 미디어의 역사는 포르노의 역사이기도 했지만 포르노는 언제나 주변미디어로 밀려났다.

인쇄기의 발명은 음란서적을, 사진기의 출현은 춘화를, 비디오의 등장은 성인비디오를 몰고 왔는데 지금은 인터넷의 차례일뿐으로, 인터넷사용자가 학부모로까지 확산되자 포르노차단프로그램(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의 인터넷지킴이)이 개발됐다.

검색어「섹스」를 입력하면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고 답하는 심마니 검색프로그램(www.simmani.com)에서 볼 수 있듯 우리사회는 포르노사이트를 여과해내고 있다.

건강한 「엿보기」심리에 기댄 사이트가 인기인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20대여성들의 일상을 공개한 다니엘 르미어(www.healthshop.com)와 제니(www.jennicam.org)사이트가 그렇다.

인터넷전용화장품회사 사이트에 있는 다니의 페이지는 결혼을 앞두고 몸매를 다듬으려고 말보로와 초콜릿 대신 주스와 비타민c를 먹고 11㎞씩 조깅하는 새로운 생활스타일을 공개한다.

많은 접속자가 다니의 영향을 받아 생활을 바꾸었다. 웹디자이너인 제니의 사이트는 밥먹고 낮잠자고 남자친구와 노는 모습을 연출 없이 찍어 20분 간격으로 새 사진을 내보낸다.

포르노적 요소가 없지만 두 사이트에는 매일 방문객 수천명이 다녀가며 더러는 이메일로 대화도 한다. 포르노도 엿보기도 자체 정화를 하는한 인터넷에 필요한 요소이다.

/박금자

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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