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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드쉬] 민주노총위원장과 IMF처방 놓고 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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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드쉬] 민주노총위원장과 IMF처방 놓고 논전

입력
199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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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 반대투쟁을 벌였던 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이 IMF 미셸 캉드쉬 총재를 만나 설전을 벌였다.2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32층 소회의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1시간여동안 IMF 프로그램의 한국에 대한 적용문제를 놓고 논쟁을 했다.

이위원장은 『고금리, 재정긴축에 이어 공기업 해외매각을 강요하는 등 한국에 적용되는 IMF프로그램이 너무 가혹하고 한국정부에 대한 간섭도 심하다』며 『대량실업 등으로 노동자들만 고통받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캉드쉬총재는 『현재 한국 노동자들의 고통받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대량실업은 IMF 프로그램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한국경제에 내재되어 있던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위기는 내부적 요인도 있었지만 초국가 거대자본이 고금리를 노리고 급속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채권국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캉드쉬 총재는 『IMF는 의사로서 강한 처방전이 불가피했다』며 『고통이 따르겠지만 병이 낳게 되면 약의 고마움을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회담은 이위원장이 계속 매서운 질문공세를 던진 반면 캉드쉬총재는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차분하게 답변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담직후 이위원장은 『핵심쟁점에 대해 답변을 회피해 아쉽지만 일단 만남 자체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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