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고사태] 코소보 주둔 유고군 탈영과 반정부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고사태] 코소보 주둔 유고군 탈영과 반정부시위

입력
1999.05.21 00:00
0 0

나토 공습 이후 처음으로 세르비아 지역에서 반정부시위가 일어나고 코소보 주둔 유고군 병력이 집단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토측은 이같은 움직임을 밀로셰비치의 정권 장악력이 떨어지고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조짐으로 분석하고 있다.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코소보 주둔지에서 탈영한 유고군 병력은 약 2,000여명의 예비군. 이들은 대부분 세르비아 남부 알렉산드로바차와 크루셰바차 출신으로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반전시위를 경찰이 무력진압한 데 항의하며 트럭을 탈취해 고향으로 달려갔다. 추가로 탈영의사를 밝힌 병사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즉각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19일 브리핑에서 『세르비아군 병사가 코소보내 부대에서 탈영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고 국무부는 『나토의 공습열기가 유고내부에 미치고 있다는 징후』라고 논평했다.

유고군 집단탈영의 계기가 된 반전시위는 나토공습 이후 최초로 확인된 사실상의 반정부시위. 알렉산드로바차와 크루셰바차에서 17, 18일 이틀동안 계속된 시위는 전선에 투입된 예비군 10명이 시체로 돌아온 게 발단이었다.

시위대들은 숨진 병사들의 사진을 들고 「관대신 자식을 돌려달라」고 외치며 유고 집권당을 집중 성토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과 투석전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 군부는 시위주동자를 반역혐의로 처벌하기 위해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위사실은 유고 당국의 보도통제로 공개되지 않다가 시위지역의 다수당인 민주당측이 인터넷에 게재하는 바람에 드러났다. 이 때문에 민주당 베오그라드 사무실은 밀로셰비치 지지자들로부터 돌팔매 세례를 받아 곤욕을 치렀다. 나토공습에 반대하는 반전시위는 유고전역에서 빈번히 벌어졌지만 나토측은 이번 시위가 반정부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제이미 셰이 나토 대변인은 『유고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혐오가 폭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