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별 점검 -생산 소비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 올 1·4분기 한국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벗어난 양상이다. 정정호(鄭政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97년 1·4분기 국내총생산(GDP)규모를 100으로 볼 때 올 1·4분기는 100.9를 기록,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실업도 농번기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소폭 감소하고, 취업자는 늘었다.
우선 지난해 9.6% 감소했던 민간 소비는 올 1·4분기 6.3% 증가, 외환위기전인 97년의 96% 수준으로 회복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 1·4분기 성장에 재고증가도 한 몫 했지만 농산물 부문의 계절적인 요인으로 실제로는 소비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38.5%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나 올 1·4분기에는 12.9%의 증가로 돌아섰다. 컴퓨터 무선통신기기에 대한 투자와 자동차를 비롯한 선박, 철도차량 등 운수장비 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기계류 투자는 3.8% 증가에 그쳤고, 컴퓨터류를 제외할 경우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활동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제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 마이너스 4.6%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올 1·4분기에는 플러스 10.7%를 기록했다. 중화학공업에서 반도체 컴퓨터 등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선박 등 운수장비의 생산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서비스업역시 통신업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감소했던 도소매업 운수업 사회·개인서비스업 등이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서비스업 전체로 6.6% 성장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자금조달이나 운용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3.6%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7.6% 감소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계속 부진해 23.3%의 감소율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상품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물량기준으로 지난해(15.6%)에 조금 못미치는 12.8% 증가했다. 상품수입은 컴퓨터 통신기기 등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데다 음식료품 담배 등 소비재 등의 수입도 늘어나 26.0% 증가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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