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20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중앙당 후원회(회장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를 열었다. 정권교체후 세번째이자 올해 들어선 처음이다.행사에는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 등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후원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하객으로 왔고 재계에선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조남홍(趙南弘)경총 부회장, 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중앙회장 등이 얼굴을 내밀었다.
김봉호회장은 행사도중 미리 거둔 후원금과 약정금을 합해 30억원을 1차로 당에 전달했다. 후원회측은 『작년에 두 차례 행사를 통해 291억여원을 모았는데 이번엔 100억원은 넘을 것 같다』며 『올해에는 더 후원회를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야당측의 비난을 의식한 듯, 『재벌이나 일반 기업에 전혀 후원금 제공을 강제하지 않았으며 「소액 다수 후원자 확보」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축하메시지에서 『국민회의가 개혁을 선도하려면 정치자금 모금에 후원회개최와 같이 합법적이고 투명한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회장도 인사말에서 『국민회의는 과거의 잘못된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순수한 후원금과 법정지원금만으로 당을 운영,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며 야당측의 공세를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에게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하고 집권여당은 정치자금을 모으는 재미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에서 『국민회의에는 「돈바람」이, 한나라당에는 염량세태의 찬바람만 분다』고 쏘아붙였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도 『전리품을 거둬들이듯이 기업인들을 끌어들여 돈을 거두는 모습을 볼 때 비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성호기자 shki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