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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보수논조 더 터임스 총리의 리더십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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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보수논조 더 터임스 총리의 리더십 극찬

입력
1999.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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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는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우유부단하다. 지금 리더십은 영국에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더 타임스가 19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극찬했다. 보수적인 논조의 더 타임스가 블레어 총리를 이처럼 극찬한 것은 이례적인 일.그의 리더십은 지상군 투입논쟁을 계기로 부각됐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 개시 이후 일관성있게 나토의 지상군 투입을 주장해왔다. 18일에는 스코피예의 난민촌을 직접 방문, 알바니아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검정색 옷을 입고 코소보 난민들을 위로하면서 『나는 시간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발칸반도에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코소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6월중에는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 그의 이같은 의지를 반영, 로빈 쿡 외무장관은 이번 주들어 매일같이 나토의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20일에는 워싱턴으로 가 지상군 투입여부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을 설득했다.

정치분석가들은 블레어가 「매파」로 자리매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의 주장대로 나토가 지상군을 투입, 이번 사태를 조기에 종결짓는다면 그는 세계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다. 반대로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해도 그는 「나토 지도부의 우유부단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유일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다』 블레어로서는 잃을 게 없다는 얘기다.

물론 너무 앞서가다보니 실수도 나온다. 블레어는 19일 의회 답변에서 나토의 유고공습을 『전쟁(war)』이라고 표현했다. 나토 연합군측은 지금까지 이번 사태를 「국제적인 무력분쟁(International Armed Conflict)」이라고 표현해왔다. 만약 이번 사태가 전쟁이라면 당연히 선전포고가 있어야 하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의 갑작스런 전쟁 발언이 나오자 총리실은 즉각 『총리의 실언』이라고 밝혔고, 외무부 역시 『영국은 1945년 이후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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