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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변혁감독 '인터뷰' 칸서 첫 촬영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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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변혁감독 '인터뷰' 칸서 첫 촬영시작

입력
1999.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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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유학중인 신인 변혁감독(34)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그랑호텔 앞에서 「몰로흐」의 러시아 알렉산드르 소코로프에게 질문을 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에서 과연 진실은 어디까지인가』방송 인터뷰가 아니다. 그의 장편 데뷔작 「인터뷰」의 첫 촬영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1년전 칸영화제를 찾았을 때의 장면. 중국의 첸 카이거, 캐나다 아톰 에고이안에게도 같은 질문을 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감독들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선정하는 40명의 신인배우중 2명을 추천받아 인터뷰하는 장면도 찍는다. 인터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국내에선 거리인터뷰와 PC통신을 통해 30~40명을 뽑아 주요 장면에 출연시킨다. 모두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란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별난 촬영이다. 영화 「인터뷰」자체가 영화제작팀이 사랑에 관한 인터뷰를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 「인터뷰」는 인터뷰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실제)와 감독이 쓴 시나리오(허구)를 대비시켜 「진실」의 문제를 탐구한다. 인터뷰 장면은 비디오로, 나머지 스토리는 35㎜카메라에 담는다. 변감독은 『인터뷰 내용보다 주인공이 인터뷰를 위해 만난 여성들과 접근하는 관계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야기 중심의 드라마에서 탈피, 새로운 구성과 형식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연말까지 완성, 내년 1월 1일 개봉할 예정. 국제영화제 출품과 해외 배급도 추진한다. 「인터뷰」는 지난해 허리우드 극장과 영화제작사 시네2000(대표 이춘연)이 공동으로 공모한 「예감21」시나리오 당선작. 그러나 허리우드 극장 측이 이유없이 약속했던 제작비 절반을 거절해 1년동안 표류했었다. 다행히 시네2000이 제작비 전액(16억원)을 맡기로 해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변혁 감독은 영화 아카데미 출신의 신예. 「정사」의 이재용 감독과 만든 졸업작품 「호모 비디오쿠스」로 91년 샌프란스코 단편영화제 대상, 92년 클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프랑스 국립영화학교까지 졸업했고 지금은 파리1대학 박사과정에 있다. 「인터뷰」가 끝나면 프랑스영화사인 프로그램33의 새 작품 연출이 기다리고 있다. /칸=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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