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SW)시장의 거함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국내 SW대표주자인 한글과컴퓨터(한컴)사가 맞붙었다. MS의 물량공세에 속절없이 당해온 한컴이 끝내 법적대응이란 초강수를 뽑아들고 MS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한 것이다.이런 와중에 주무부처 정통부가 18일 MS사의 끼워팔기를 이용한 덤핑판매행위를 적발, 제재방안에 착수함에 따라 「골리앗과 다윗」의 한판승부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컴은 19일 『MS사가 100만원에 이르는 오피스와 윈도98업그레이드 등 4가지 소프트웨어를 묶어 5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를 고사시키기 위한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며 『변호사자문이 끝나는 대로 공정거래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컴의 한 관계자는 『MS사는 독점제품은 비싸게 판매하면서도 경쟁제품은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일삼고 있다』며 『특히 누구나 사용하는 윈도98과 같은 제품에 다른 제품을 끼워파는 행위는 MS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명백한 불공정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에앞서 정통부는 18일 MS사가 자사 4가지 소프트웨어 패키지상품을 정상판매가의 10분 1에 불과한 5만4,000원에 판매한 사실을 적발, 구체적인 제재방안검토에 들어갔다. 정통부 관계자는 『MS사가 4가지 SW패키지를 5만4,000원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가격은 오피스 1 개 제품가격이 5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에 이르는 4가지 SW가격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덤핑수준』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특히 MS사가 이용자들이 기본적으로 구입하는 오피스와 윈도98업그레이드제품에 다른 SW를 끼워 판매한 점과 패키지제품 구입시 1∼3년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점 등도 명백한 불공정거래행위라고 보고 조만간 행정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한국MS측은 『전세계적으로 대학에 한해서는 4개 상품을 패키지화해 싸게 공급하고 있다』면서 『한컴측이 제소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법적대응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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