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 어두운 서민들을 현혹하는 것은 사이비 파이낸스사 뿐만이 아니다. 최근 증시활황을 타고 「쪽집게」 주식투자자문사가 난립하고 있다. 또 회비를 받고 교통 범칙금을 대신 내주는 교통범칙금 대행업체, 사고나 결혼, 장례서비스를 해주는 상조회사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부실하거나 관리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나 피해가 우려된다.■사이비 주식투자자문사 「○○정보」, 「○○통신」, 「○○데이터뱅크」등의 간판을 내걸고 일정 수수료를 간행물이나 방송을 통해 증권 투자조언이나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수도권및 주요 도시에 100여개가 난립하고 있다.
우선 상호를 투자자문사라고 붙여 정식 인가를 받은 투자자문사와 혼동을 일으키게하고 개인기업이면서도 주식회사라고 광고한다. 「동업계 1위」, 「수익률 1위」, 「폭등종목 발굴」등으로 과장광고를 서슴지않고 증권분석 소프트웨어를 200만원대의 고가로 판매한다. 일부는 회원들에게 투자자금을 받아 일임매매를 하기도한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자본금 5,000만~1억원대의 영세업체들이어서 손실을 보장해줄 수 없다.
■교통범칙금 대행업체(운전자보장회사)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국세청에서도 업종코드에 「범칙금대행업」을 추가할 정도다. 5만5,000~13만5,000원의 연회비를 받고 1년동안 교통법규위반시 범칙금을 대신 내주는 업무를 한다. 서울 부산 광주등 주요 도시에 30여개가 영업중이며 가입자가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금감원은 추산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가 체계적인 보험료 산정이나 관리체계가 갖춰지지않아 범칙금등의 지급액이 늘어날 경우 지불불능상태에 빠지기 쉽다는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또 일부는 자동차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거나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해준다는 등의 허위·과장광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제도권 보험사의 보험모집인이 이들 회사를 통해 보험모집활동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현혹되기 쉽다.
■상조회 80년대말 성행하던 상조회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60여개가 영업중이며 회원수가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월 일정액을 받고 그 대가로 사고, 장례, 결혼, 회갑등에 보험금형태의 돈을 지급하거나 행사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난립해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상당수가 부실화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회비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못하고 중도해약시 40~50%의 과다한 위약금을 받거나 아예 해약을 해주지않는 경우도 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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