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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트릭교수] "금융부실 해결 10~50조 더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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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트릭교수] "금융부실 해결 10~50조 더필요"

입력
199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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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부감사 대상기업중 약 3분의1이 이자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으며 금융부실해결을 위해선 10조~50조원의 자금이 추가투입되어야 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휴 패트릭교수(컬럼비아대)는 19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세미나에서 『한국경제는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현재 외부감사를 받고 있는 한국의 4,164개 기업중 32%는 차입금 115조원에 대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교수는 재벌구조조정과 관련, 『부동산매각부진등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1~2개 재벌의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 보험 종금등 비은행 금융권의 소유권이 몇개 재벌에 집중돼 있으며 이는 건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금이 할당되는 문제가 있어 위험하다』고 밝혔다.

금융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분류가 정확하지 않고 충당금도 제대로 쌓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부실해결에 10조∼50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교수는 미국경제전망과 관련해 『올해에는 경기둔화징조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내년쯤부터 가시화해 18개월후에는 경기가 하락할 전망이며 이 경우 인플레와 함께 경기순환에 따른 내수부진등으로 주가가 20~2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트릭 교수는 『미국의 장기호황에도 불구, 경기순환법칙은 계속 작동할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은 근로자들이 실직을 우려해 임금인상요구에 나서지 못했고 세계적 불황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낮은 인플레를 기록했지만 향후 세계경기회복에 따른 수입물가와 유가상승이 이뤄질 경우 경기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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