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내기업 평사원(대리급 이하)의 61%는 자기능력의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32%가 보유능력의 91% 이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 외국계 기업은 채용한 직원을 업무능력과 자질에따라 적절한 부서에 배치하는데 비해 국내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업무와 무관하게 직원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대한상공회의소 부설 한국경제연구센터가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18개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5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간한 「한국기업의 연봉제 설계방안」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 근로자의 44%만이 보유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업무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 외국기업 근로자(70%)에 비해 배치의 공정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대리급 이상 관리직의 경우 능력의 절반이하를 활용한다는 응답비율은 4%에 불과한 반면 91% 이상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32%에 달해 외국기업 근로자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국내기업 근로자중 업무에 기여한 만큼 연봉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로 외국기업 근로자(34%)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또 연봉제에 적합한 고과제도가 마련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내기업 근로자의 21%만이 마련돼 있다고 대답, 외국기업 근로자(5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국내기업 근로자의 56%는 연봉산정이 불만스럽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의를 제기한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이에 비해 외국기업 근로자는 이의를 제기한다는 응답비율이 44%에 달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