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봄이 흔적도 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집안 분위기까지 우중충하면 여름철은 짜증의 연속. 이제 실내도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힐 때다. 그렇다고 봄맞이 집단장하듯 부산을 떨 필요는 없다. 가능한 한 심플하고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하는 것이 여름철 실내장식의 기본이기 때문. 여름철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창(窓)」이다. 거실과 방의 창 앞에 걸어두었던 커튼만 바꿔줘도 한결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커튼 전문업체 벽창호의 함형애(41)상품기획팀장은 『창의 분위기를 여름에 맞게 바꿔보려면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소재에 차가워 보이는 흰색과 파랑, 초록 계통의 커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맞춤커튼보다 30∼40% 가량 가격이 싸고, 설치도 간편한 규격커튼 제품이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으로 주부들을 끌고 있다. 집안 분위기를 바꿔줄 규격커튼을 찾아 쇼핑을 떠나보자.어떤 종류가 있나
전국에 직영점을 둔 벽창호(02-3411-7097)나 앙상블(02-571-4004)등이 다양한 규격커튼 제품을 출시중이다. 커튼 원단의 소재로는 그동안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류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면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펄프나 삼베, 갈대, 칡줄기 등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이들 천연소재 제품은 투박하면서도 시원스런 질감, 수수한 자연미가 우러나는데다 통풍과 습도조절이 잘 이뤄져 여름철 커튼으로 인기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펄프를 엮어서 만든 지사(紙絲)제품.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한데 가격은 벽창호 제품의 경우 5만5,000원(가로 90㎝ 240㎝)∼6만9,000원(150㎝ 230㎝)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커튼의 형태는 좌우로 움직이는 전통 스타일의 제품보다는 발처럼 상하로 작동시키는 블라인드(Blind)류가 각광을 받고 있다. 커튼 조각이 세로로 접히는 버티칼블라인드와 가로로 접히는 베네치안 블라인드, 계단식으로 접히는 로만셰이드 등이 있는데 한 폭의 그림을 걸어 놓은 것같은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에 현대적인 실내연출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9만4,000원부터 35만원대까지 천차만별.
커튼 연출하기 거실은 아이보리나 흰색 계통의 색상에 얇은 망사원단으로 만든 커튼으로 밝고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꾸미는 게 좋다. 여기에 무늬가 들어간 밸런스를 배치하면 훨씬 운치가 있다.
침실커튼은 풍성하게 주름져 있는 것보다는 가능한 한 주름이 적은 것으로 바꿔보자. 평평한 커튼이 벽, 장롱과 함께 하나의 면을 형성하면 시각적으로 한결 넓고 시원해 보인다. 커튼을 바꾸기 번거롭다면 소품 하나로도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다. 커튼을 자연스럽게 걷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집게를 이용, 원하는 부분만큼 집어주면 장식효과도 뛰어나고 실내 분위기도 달라 보인다. 긴 커튼이 더워보인다면 창의 일부만 살짝 가리는 밸런스 커튼을 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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