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먼저 웃었다.삼성은 19일 수원에서 벌어진 99대한화재컵 결승 1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우크라이나 용병 비탈리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대우를 1-0으로 제압, 우승고지에 한발짝 다가섰다. 결승 2차전은 23일 오후 4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삼성은 샤샤와 박건하를 투톱으로 내세워 투혼의 수비를 펼친 대우의 문전을 두드렸으나 좀처럼 골을 잡아내지 못하며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다.
삼성은 전반 10분께 미드필드 왼쪽에서 고종수가 띄워준 프리킥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데니스가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찬스를 날렸다. 26분께도 대우 GK 신범철의 패스를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로채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비켜갔다.
전반 43분에는 유고용병 샤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구석에서 가슴트래핑으로 공을 따내 GK와 1-1 찬스를 맞았으나 컨트롤 미스로 땅을 쳤다.
반면 「이빨 빠진 호랑이」 대우는 정재권의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트려했으나 삼성의 수비에 번번이 차단당해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린 우성문의 대포알 슈팅이 삼성 GK 이운재의 선방에 걸리더니 38분 정재권의 슈팅은 힘없이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들어 총공세에 나선 삼성은 유고용병 샤샤가 친정팀 대우 손현준의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퇴장, 10명이 싸워야했다. 후반 22분 고종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서정원이 오른발을 갖다댔으나 골대를 벗어나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32분에야 나왔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고종수의 2대1 패스를 받은 비탈리가 오른발 슈팅, 대우의 골문을 가른 것. 이후 대우는 반격에 나섰지만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실패, 분루를 삼켰다.
이날 경기는 조명탑 정전, 20여분간의 경기지연에 샤샤의 퇴장, 삼성 최강희 코치의 거친 항의 등 결승전답지 않은 경기였다. /수원=여동은기자 deyuh@hk.co.kr
○…하프타임때 갑자기 강풍과 함께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본부석 왼쪽 뒷편에 있는 조명탑의 휴즈가 나가 15여분간 경기가 지연되기도.
8시5분꼐 꺼진 조명탑은 수리시간과 예열시간까지 걸려 8시21분께야 그라운드가 완전 정상화됐지만 월드컵 유치도시로서 부끄러운 광경이었다.
◇결승 1차전
△수원
삼성 1-0 대우
비탈리(후32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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