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또 울상, 아시아나는 빙그레…」 청와대가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몽골 국빈방문(27일~6월1일)때 대통령전용기를 사실상 독점해 온 대한항공 대신 아시아나를 이용하기로 결정하자 양대 항공사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두 항공사에 대한 입찰을 통해 가격과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이번 러시아·몽골 방문에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대한항공의 잇따른 사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두 항공사가 대통령 순방용 전세기 제공을 위한 입찰서류를 청와대에 제출한 지난달 15일 대한항공 화물기의 상하이(上海)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청와대는 안전성을 문제삼아 대한항공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상하이 사고 이후 이례적으로 대한항공의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아시아나 항공기 이용은 지난해 11월 중국방문에 이어 두번째. 청와대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외국방문때마다 입찰을 거쳐 전용기 제공 항공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잇따른 사고의 여파가 언제까지 미칠 지를 놓고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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