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윤이상앙상블이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2일 베이징(北京)에서 첫 무대를 갖고 6~18일 독일 순회공연을 마쳤다. 베를린 등 5개 지역에서 윤이상 음악으로 여섯 차례 연주했다.베를린의 신문들은 윤이상앙상블의 연주를 호평했다. 베를리너 차이퉁은 북한 소프라노 이향숙이 협연한 「밤이여 나뉘어라」에 대해 『풍부한 감정의 인간적 소리였다』고 전했다.
베를리너 모르겐 포스트는 『서양 음악가는 윤이상 음악의 동양적 요소를 연주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전제하면서 『윤이상앙상블은 압도적인 자연스러움으로 윤이상 작품 해석에 한국적 빛을 비췄다』고 평했다.
또 『작곡가들은 동서양의 감성이 총집합된 음악을 그토록 섬세하게 연주할 수 있는 앙상블을 그저 꿈꿀 수 있을 뿐』이라고 극찬했다.
클래식 쪽에서 북한 연주단체가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6년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바르샤바의 가을」 참가가 유일했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이 유서깊은 현대음악축제에서 개막 무대를 장식,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윤이상앙상블의 이번 연주여행에는 북한 윤이상관현악단 소속 15명이 현악기 중심의 실내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나갔다. 윤이상앙상블은 2000년 서울에 올 가능성이 있다.
동아시아 지역 독일문화원장들은 최근 서울서 회의를 갖고 2000년 사업계획으로 북한의 윤이상관현악단 동아시아 순회연주, 특히 서울 공연을 최대 역점과제로 결정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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