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다리는 사람인가, 배경인가」호주의 담배광고에 나온 남녀의 다리를 놓고 금연단체와 담배회사간에 이같은 신경전이 벌이지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윌스사의 럭키스트라이크 담배선전 사진. 땅딸막한 강아지가 늘씬한 남녀의 다리사이에 있는 장면이 발단이 됐다. 호주의 금연운동단체인 「담배와 건강 운동」측은 『윌스사가 사람의 다리가 나온 광고를 선보인 것은 주정부와의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89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와 담배회사들이 「담배광고에 사람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윌스측은 그러나 『이 광고는 강아지가 주인공이고, 사람 다리는 배경에 불과하다』면서 『엄밀하게 말해 사람이 등장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발뺌했다. 사람의 다리는 「다리」일 뿐, 「사람」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담배와 건강운동」측 대변인은 『올해 말로 예정된 규제법안 확정을 앞두고 틈새를 노린 상술』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더욱이 89년 협상당시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주총리였던 닉 그레이너가 현재 윌스의 회장으로 옮겨가 일반시민들로부터도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료인협회에 따르면 호주에서 불법적인 약물에 의한 사망자수가 연간 750명인데 반해 「합법적인」 흡연과 관련된 질병때문에 숨지는 사람은 연간 1만8,000명에 이른다.
김지영기자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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