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줄 DNA칩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돼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국립보건원은 18일 위암의 발병원인을 밝혀줄 DNA칩을 독자개발하는데 성공, 내달초 1차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중에는 임상에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을 주도한 종양연구과의 김규찬박사는 『96년부터 5억원이상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끝에 1차로 위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1만여개를 담은 DNA칩을 개발했다』며 『완전한 위암퇴치를 위해서는 3만개의 유전정보가 필요하며 이를 칩으로 만드는데는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그러나 일반적인 진단을 위한 제품은 내년 상반기중에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NA칩은 각종 질병에 대한 유전정보가 담긴 효소조각으로 만든 생화학반도체로 해당 질병을 가진 인간의 유전자를 결합시킬 경우 질병유무와 이상 유전자 등을 밝혀낼 수 있는 첨단 의료기술이다. DNA칩은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제품화했으나 국내에서는 개발된 바 없었고 특히 위암진단용 DNA칩은 세계 처음이다. 이 칩을 이용하면 위암이 발병하지 않은 정상인의 경우도 유전자분석을 통해 발병여부 및 시기 등을 미리 알 수 있어 사전 진단이 가능하다.
김박사는 국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위암에 이어 간암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칩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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