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함구령」이 내려진 가운데 18일 갑자기 자민련에서 내각제 강경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자민련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인 김종호(金宗鎬)부총재는 이날 「자민련 21세기 청년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연내에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공동정부에서 떠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각제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공동정부의 틀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도 했다. 자민련 고위당직자가 공개석상에서 「공동정부 붕괴론」을 꺼낸 것은 처음이다.김부총재는 『지역분할과 역대 권력자들의 불행은 권력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김총리가 내각제를 담보로 타협을 하는 경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평소 부드러운 성격이어서 이날 거친 주장을 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선거구제 조율문제로 전날 김총리와 접촉했던 그는 『JP와 만난 자리에서 내각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다수 여권인사들은 『선거를 앞두고 두 여당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을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트렸으나,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들은 『내각제 전사가 또 등장했다』며 반겼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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