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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호 입항-듀크호 보상] 현대 연계논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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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호 입항-듀크호 보상] 현대 연계논의 검토

입력
1999.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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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풍악호 입항거부조치를 철회하기 위해 현대측은 듀크호 충돌사건을 연계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접점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현대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사업 전반을 거론치 않은 점으로 미루어 풍악호 입항거부가 충돌사건과 관련, 적절한 보상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에 국한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7일 풍악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관광객 57명이 18일 북의 양해하에 금강호편으로 옮겨 관광길에 오른 사례가 이같은 분석의 근거이다.

북측 관계자들은 17일이후 『충돌사건후 현대의 행태는 동포애적 발로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우리측 선원 37명이 실종된후 제대로 조의라도 표했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두차례나 직접 협상을 요구했지만 보험사를 통한 해결방식을 주장하면서 조전(弔電)만을 보낸 현대에 서운함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는 18일 대북채널을 풀가동해 『충돌사건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듀크호 사건은 양자간 자율적으로 처리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북측이 충돌사건 논의를 위한 접촉에 응할 경우 풍악호 입항에 관한 입장도 조만간 정리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 현대의 판단이다. 북측이 현대와 만나 얘기를 들어본뒤 「내부협의」를 거쳐 입항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관측통들은 『풍악호 입항거부를 둘러싼 현대와 북한간의 협상은 2~3일간 양측의 입장을 암중모색하는 탐색전이 이어진뒤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이같은 원칙을 정해놓고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분상으로는 종전입장에 배치되고, 실리면에서는 입항거부로 입은 손실이 적지않아 섣불리 듀크호 보상을 언급할 처지도 아니다. 따라서 현대는 논의의 구체적 내용은 일단 접어두고 북한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사전 정지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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