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반기에도 실물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실질성장률을 5% 수준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18일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회장 전성철·全聖喆 국제변호사) 초청강연에서 『저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수지개선효과는 금년중 약 18조원에 달한다』며 『저금리는 금융비용부담을 줄이고 증시활성화를 통해 기업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강수석은 최근 증시활황으로 금년중 5대 재벌이 17조7,000억원, 기업 전체로는 25조~30조원대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주식시장활황은 기업에 재무구조개선과 수익성제고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므로 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이 한국투자비중을 늘리고 있고 투자은행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비중이 72%에 달하는 만큼 외국자금이 갑자기 이탈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수석은 또 『최근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고는 있지만 결코 낙관할 단계는 아니며 경기회복을 더욱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 하반기에도 현재의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수석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라고는 하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수준은 우리나라가 약 3%로 0.8%의 일본, 1.5%의 독일, 1.1%의 영국 등 선진국보다 결코 낮지 않다』며 『성장률 4% 수준에서 물가만 안정된다면 금리는 높아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과속 우려에 대해서도 『4% 수준의 경기회복은 작년 마이너스 5.8% 성장에 따른 반등요인이 크고 우리에겐 아직도 160만명의 실업자가 있다』면서 『정부는 구조개혁우선, 중소·벤처기업육성 등을 통해 내년부터 5% 수준이상의 지속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