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지하철공사에서 수의계약을 둘러싸고 간부들간 폭행사건이 발생, 물의를 빚고 있다.지하철공사 서항종(徐恒鍾) 조달부장은 18일 시청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주지영(朱知英) 전기처장이 케이블 이설 등 2건의 공사와 관련, 손장호(孫長鎬) 사장의 지시를 운운하며 수의계약을 강요해 이를 거부하자 폭행했다』고 밝혔다.
서부장에 따르면 11일 오전11시30분께 서초구 방배동 지하철공사 본사 5층 경리처에서 주처장에게 『왜 사장 이름을 팔아가며 4,200만원짜리 공사를 수의계약하려느냐』고 따지자 30여분간 자신의 목과 뒷덜미 등을 폭행했다.
서부장은 10일 지하철2호선 합정변전소 전력구 케이블 이설공사(4,200만원)와 3호선 지축차량기지 구내식당 도시가스공급공사(1,600만원) 등 전기처 발주 2개 공사에 대해 『수의계약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주처장이 『일반공개입찰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수의계약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서씨는 또 『지난해 공사가 체결한 1,000여건의 계약중 600여건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점이 서울시의회 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며 공사의 구조적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수의계약을 둘러싸고 공사 간부들이 『외부청탁이 많아 사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처장은 『5,000만원 이하 전기공사는 공사 회계내규상 수의계약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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