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그룹 수정재무개선 약정 -대우그룹은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을 일본 업체에 매각하고, 대우전자의 경우 삼성과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외자유치를 통해 계열분리(해외매각)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79개 계열사를 26개로 대폭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 79조원 규모의 부채를 45조원대로 줄여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199.1%로 낮추기로 했다. 삼성·LG·SK 그룹도 계열사 감축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연내 200%이내로 줄일 예정이다.
5대 그룹은 18일 한빛 제일 외환 등 주채권은행과 이런 내용의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
주채권은행은 채권단협의회 소속 은행들의 서면결의를 통해 월별 이행점검 및 불이행시 제재방안을 확정, 자구노력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서는 벌칙금리 부과, 신규여신 중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회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5대 그룹이 이번 약정을 충실히 이행할 지 불투명한데다 관련 은행도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제 제재여부가 주목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 이행여부를 월별로 점검하게 되나 월별 이행계획이 없기 때문에 분기별 계획의 3분의 1 수준을 목표치로 정해 이행 노력이나 추진 정도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행실적이 부진한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는 분기별로 이뤄질 전망이다.
수정 약정, 어떤 내용 담겼나 이번에는 지난달 27일 정부·재계 간담회에서 합의된 대로 빅딜을 상반기까지 마무리짓기 위한 관련 계열사의 정리일정, 현대와 대우의 추가자구계획 등이 포함됐다. 또한 자구노력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취하는 제재방안까지 명시됐다.
이행 가능한가 주채권은행의 역량에 좌우되겠지만 현재로선 5대 그룹 모두 채권단과 합의한 약정을 100%이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재계 내부에서도 물음표를 던질 정도다.
대표적인 게 부채비율 감축. 5대 그룹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올해중 5대 그룹이 줄이기로 한 부채규모가 무려 82조원에 이른다.
이를 위한 외자유치 규모는 165억9,000만달러, 감축예정인 계열사는 147개다. 규모도 규모지만 대부분의 이행계획이 하반기로 쏠려 있어 촉박한 일정상 「100%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그룹별 구조조정 계획중 대우의 조선부문 및 전자의 해외매각 추진은 관련업계에서조차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등 무리한 내용도 상당수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