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권고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해올 경우 페리조정관이 조정관(Coordinator)과 협상역(Negotiator)을 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장관의 발언은 페리조정관이 향후 대북협상과정에서 협상대표를 맡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이와 관련, 정부관계자는 『미측은 그간 대북협상을 담당해 온 차관보급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보다 직급을 올려 전직 장관인 페리조정관이 협상도 마무리토록 할 것같다』며 『한미 양국은 북·미간의 협상이 진전될 경우 사안에 따라 북·미간 2자회담 외에 한국 등 3국의 고위인사가 참여하는 각료급 3자 회담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홍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식량지원 호소에 응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40만톤의 긴급식량원조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번 식량지원은 3월 북·미 합의에 따른 것으로 이로써 올해 미국측이 발표한 대북식량지원량은 모두 50만톤에 달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페리 조정관이 평양방문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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