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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 이스라엘총리당선] 중동평화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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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 이스라엘총리당선] 중동평화 이룰까

입력
1999.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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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파인 에후드 바라크 노동당 당수가 이스라엘 차기 총리에 당선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평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라크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포괄적인 중동평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밝혀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보다 유연한 입장을 과시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평화협상의 진전은 기대하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는 바라크가 평화협상에 있어 안보 우선 논리를 펴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시오니즘을 주창하는 극우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포용해야만 하는 현실때문이다.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바라크는 오슬로협정 준수와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이스라엘 군 철수를 주장해온 만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독립문제는 국민들의 투표결과에 맡기고, 점령지내 정착촌문제도 절충안인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독립 공동체」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동예루살렘의 귀속여부. 바라크는 팔레스타인의 분할주장에 대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로 우리의 주권하에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물론 협상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네탄야후보다는 유연한 입장이지만, 평화협상의 걸림돌이 될 개연성이 많다.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영토 협상 팔레스타인 문제보다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는 시몬 페레스나 이츠하크 라빈 전총리처럼 영토협상은 평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당선회견에서 『연내에 (96년에 중단됐던) 시리아와의 골란고원 반환과 남레바논의 이스라엘점령군 철수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시아파 과격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등 테러세력의 제거를 조건으로 내세워 상황에 따라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로 인한 극한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국내상황 바라크는 먼저 정국의 안정을 위한 연정을 수립해야 한다. 그는 자신을 공동후보로 내세운 노동당 게셔당 마임마드당이 연합한 「하나의 이스라엘」이 의회선거에서 과반수 60석에 훨씬 못미치는 27석을 획득하자 당파를 초월한 「국민연합정부」추진을 선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좌익과 아랍, 중도정당과의 연정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바라크는 이스라엘판「지역주의」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대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종교와 이념뿐 아니라 구소련, 유럽, 아프리카등 출신지역에 따라 메울수 없이 깊어진 갈등의 골을 노출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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