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사건에 가담한 전 1공수여단장 박희도(朴熙道), 전 5공수여단장 장기오(張基梧)씨에 대한 1심 재판이 막바지로 접어듦에 따라 사건 관련자중 유일하게 해외 도피중인 당시 수경사 헌병단장 조홍(趙洪·사진)씨가 언제 귀국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조씨가 캐나다로 출국한 것은 지난 95년 12월. 당시 대령인 조씨는 79년 12월12일 저녁 장태완(張泰琓) 수경사령관 등 정승화(鄭昇和)육참총장 계열의 장성 3명을 연희동 요정으로 유인, 부대지휘를 사전에 차단시킨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곧바로 딸들이 거주하는 캐나다로 출국했다. 12·12직후 공로를 인정받아 육본헌병감을 지내고 82년 준장으로 예편, 손해보험협회장까지 지낸 조씨로서는 비운의 도망길이었다.
이후 조씨는 한동안 은둔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도피중이던 박씨와 장씨가 지난해 「선처」를 조건으로 각각 자진 귀국하자 자신도 변호사를 통해 수사부서인 서울지검 공안2부에 자수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씨는 「불구속기소해주겠다」는 검찰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박씨 등의 재판결과를 지켜본 뒤 생각해보겠다』며 계속 귀국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최근 여권기간이 만료되자 다시 외교통상부를 통해 「귀국할테니 여권을 재발급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12·12 및 5·18사건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조씨의 후배 등을 통해 조씨의 귀국을 다각도로 종용중이다. 조씨가 조만간 귀국할 경우 97년 12월 특별사면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등 이 사건 관련자 16명에 대한 사법처리는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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