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8, 19일의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 시작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초반판세는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모두 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당후보들은 가파른 지지율 상승으로 뒤집기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 두 지역의 초반판세를 심층 분석한다.서울송파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질주하고 있다. 「혹시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이변의 징후는 아직 없다. 다만 두 후보의 거리 차이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20% 포인트에 육박한다고 주장한다. 대체로 5대 3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 관계자는 『각종 조사 결과 15~20% 포인트 차이로 이후보가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은 『김후보가 5% 포인트 가량 차이로 이후보를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17일 비공개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3% 가량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김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은 『격차가 2~3% 포인트 차로 좁혀진 조사 결과도 있지만 현지 분위기로는 10% 포인트 차이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사들이 실시한 조사 결과 이후보와 김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0%, 3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20대 청년층에선 김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40대 이상에서는 이후보가 앞서고 있다. 따라서 투표율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추세 분석도 엇갈린다. 자민련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김후보의 완만한 상승세로 두 여당이 철저히 공조해 막판 스퍼트를 하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 고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 차이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세는 이미 결정됐다』며 『승패보다는 득표 차이에만 신경을 쓰고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인천 계양.강화갑
현재는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가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보다 성큼 앞서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금까지 정부관계기관 언론사 사설조사기관 등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안후보가 평균 10%가량 송후보를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후보의 우세를 점친 곳은 국민회의가 유일. 자체여론조사결과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회의도 지지도가 아닌 인지도에서는 더블스코어차이로 뒤지고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아직까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같은 초반 판세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안후보는 두번의 출마경험(96년 15대총선, 98년 인천시장선거)으로 사전 인지도가 높은 반면, 송후보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초년생인 까닭이다. 송후보의 스타트가 나빴다기보다는 안후보의 스타트 지점이 한참 앞당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눈여겨 볼 것은 지지도의 차이가 좁혀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 이같은 트렌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송후보의 인지도는 하루가 멀다하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회의가 인지도를 지지도로 연결시키는 데 선거의 포인트를 맞추며 「뒤집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깨끗한 선거」를 약속한 각 당의 다짐은 조직력에서 앞서는 송후보에게 불리한 변수. 한나라당은 중앙당 지원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다 안후보의 고향(충남 태안)을 고려할 때 연합공천의 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지키기」를 자신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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