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골프대회에서 「오자키 3형제」가 나란히 1,2,3위에 올랐다. 3형제는 일본 골프계에서 늘 화제가 돼 왔으나 1,2,3위를 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본 투어 사상 최초인 이 진기록은 좀처럼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화제의 주인공은 오자키 마사시(52)·다케오(45)·나오미치(42)형제. 오랫동안 서로 정상을 다투어 온 끝에 16일 막을 내린 일본 프로선수권 대회에서 각각 통산 3언더파, 2언더파, 5언더파로 2, 3, 1위를 나누어 가졌다.
특히 4일간의 경기를 통해 3형제가 벌인 치열한 순위 다툼은 갤러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첫날 「점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장남 마사시가 4오버파 49위로 부진한 반면 2남 다케오는 이븐파, 3남 나오미치는 2언더파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일째 경기후 3형제의 통산 성적은 마사시 1오버파 12위, 다케오 이븐파 8위, 나오미치 3언더파 1위였다. 3일째 경기에서 장남은 통산 1언더파 5위까지 따라 붙었다. 2남은 통산 6언더파로 전날까지 1위였던 동생을 통산 4타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일 경기에서 2남 다케오는 첫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동생 나오미치의 기세에 밀려 4오버파를 기록, 동생에게 정상을 빼앗긴 것은 물론 차분히 따라 붙은 형에게도 통산 1타차로 2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3형제는 88년 「라크 컵」 대회에서 각각 2,4,3위를 차지한 바 있고 92년 「선토리 오픈」대회와 2주전 「주니치(中日) 크라운즈」대회에서 3남이 2위, 2남이 3위에 오른 바 있다.
「점보」가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2남 다케오는 안정된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3남 나오미치는 이번 일본프로선수권 대회 첫 우승으로 올들어 일본시리즈, 일본매치플레이 등 일본 메이저대회 3관왕에 올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