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가 한 브라질 교포에게 속아 경상용차 2만여대 수출대금 1억8,000여만달러(당시 한화 1,500억원)를 날리게 된 데는 당시 회사 임직원들이 이 교포로부터 각각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고 사기행각을 적극 도와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본보 1월8일자 27면 참조)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姜忠植부장검사)는 17일 사기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현지합작회사인 「AMB(Asia Motors do Brazil)」사 대표 전종진(全鍾鎭·34)씨로부터 외상수입을 계속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2억7,000여만원과 1억3,000여만원을 받은 당시 아시아자동차 수출담당 이사 이신전(51·미국 도피중)씨와 수출부장 국기봉씨 등 2명을 배임수재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전씨로부터 1억2,000여만원을 받은 당시 수출부 대리(중남미팀장)인 김양춘(38)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씨에 대해서는 배임증재혐의를 추가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94년8월~97년6월 브라질에서 아시아자동차의 「토픽」「타우너」 등 경상용차를 외상수입하던 전씨로부터 『계속 외상으로 자동차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차례 걸쳐 각각 2억7,000여만원~1억2,000여만원씩 받은 혐의다.
조사결과 이씨 등은 AMB사가 외상 수입차량 판매의 호조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 신용장 개설을 통한 정상수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뇌물을 받고 수출대금 회수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외상거래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중 이씨와 국씨는 현재 국외로 도피해 전씨의 사업을 돕고 있고 김씨는 전씨의 비서와 다름없는 역할을 해오는 등 전씨와 공범관계였다』며 『아시아자동차는 결국 이들 수출부 임직원들의 범죄행위로 인해 1억8,000만달러라는 거금을 사기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아시아자동차로부터 경상용차 2만2,000대를 외상수입한 뒤 수출대금중 1억8,000여만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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