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추협결성 15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민주화 동지들은 현재 여야입장을 막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추협의 양축이었던 「동교동」과 「상도동」이 다시 뭉쳐 민주화와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목소리는 그러나 「국민의 정부」에 대한 김전대통령의 독설이 또다시 퍼부어진 뒤끝이라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았다.민추협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인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고문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먼저 인사말을 통해 『양김이 우리 앞에서 대립과 갈등을 보이는 것을 방치해선 안된다』면서 『두 사람이 다시 민추협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역설했다. 『옳소』하는 고함이 터지기는 했으나 도무지 분위기가 달구어지지않자 이번엔 또다른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이 나섰다. 신부의장은 『양김이 다시 합쳐야한다는 국민적 여망은 「국민의 정부」만이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현 정부의 아량과 실천적 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셉션에서도 민주적 단결을 성사시켰던 민추협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계속됐다.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민추협 동지들은 양김이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민추협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제2의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재결합」은 기념식에 앞선 심포지엄에서도 거듭 강조됐지만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참석자들의 표정은 끝내 밝아지지 않았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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