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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차로 `정차금지지대'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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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차로 `정차금지지대' 유명무실

입력
199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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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낮 12시5분께 서울 동대문 교차로.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교차로는 큰 혼잡을 이뤘다. 교차로 건너편에 차들이 이미 꽉들어 찼는데도 버스들이 파란신호를 빌미로 교차로 한가운데를 모두 막아버렸다.종로5가에서 신설동쪽으로 가는 버스들이 교차로를 비워놓지않는 바람에 반대방향인 혜화동에서 동대문 운동장으로 가려는 차들과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5가로 진입하는 차들이 한데 엉켜 서로 빠져나가느라 법썩을 떨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의 단속은 커녕, 교통지도도 없다.

이같은 상황을 예방하기위해 94년부터 교차로에 설치된 정차금지지대가 당국의 무관심과 운전자의 외면속에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차금지지대는 혼잡한 교차로에 사각형의 흰색선을 만들어 그 안쪽에 1∼2㎙의 빗금을 그은 지역. 앞서 간 차들이 교차로 건너편 정지선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파란불이 들어와도 이 구역엔 진입하지 말라는 표시다.

경찰은 현재 서울시내 주요교차로 620개 지점에 정차금지지대를 만들어 위반자에게 무거운 범칙금(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위반자에 대한 단속은 물론 정차금지지대의 관리마저 부실한 실정이다. 청계4가 및 청계6가 교차로, 상왕십리 교차로등의 정차금지지대 표시선은 상당수가 지워졌거나 아예 보이지조차 않았다. 또 단속 또한 좌·우회전 차선 위반등과 함께 「교차로 통행방법위반」으로 분류돼 파악도 되지 않고있다. 동대문 경찰서 교통지도계의 김모경장은 『위반차량이 너무 많은데다, 교통흐름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단속보다는 계도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들도 정차금지지대를 무시하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 녹색교통운동의 민만기 사무처장은 『교차로 엉킴현상이 일어나면 통상 차량흐름이 10∼30분씩 지체된다』며 『선진적인 교통문화를 위해 운전자들에 대한 캠페인과 함께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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